Editor’s Letter

장마가 한참 왔다 갔다 하다가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대한정신약물학회지는 이번에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재평가 대상이어서 이에 대한 서류를 준비하여 지난달에 제출을 마쳤습니다. 등재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매번 양질의 학회지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재평가 때마다 절실히 느낍니다. 바쁘신 중에도 재평가를 위한 준비에 애써주신 편집위원, 좋은 학회지를 위해서 애써주신 임원진과 모든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수고에 힘입어 금년의 3번째 대한정신약물학회지가 독자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흔히 임상에서 겪을 수 있는 항우울제 중단 증후군에 대한 종설로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시시각각 겪을 수 있는 현상이기에 이번 종설로 잘 리뷰해두시면 좋을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풍성하게도 6편의 원저가 선을 보입니다. 원저의 서두는 오랜만에 기초 연구입니다. 신경펩타이드가 신경 재생에 매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단백질 호르몬의 일종인 Stanniocalcin 2(STC2)가 신경생성에 작용하는지를 알기 위하여 생쥐 뇌실에 STC2를 투여한 후에 해마에서 신경생성을 측정한 논문입니다. 대한정신약물학회지에 이러한 기초연구 투고가 보다 더 활성화되어서 기초와 임상을 잘 연계하는 학술의 터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임상 연구로는 입원 환자에서 비전형 항정신병 약물의 치료 중단율을 비교한 연구와 함께 조증 환자에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과 기분조절제로 병합 치료에 따라서 1년 재입원율을 비교한 연구들이 게재되었습니다. 비록 후향적 연구의 단점이 있지만 실제 임상 상황에서의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사용 추이에 대하여 조사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공황장애에서 기질 및 성격이 약물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정신과적인 가치와 의미가 가장 잘 녹아있는 내용입니다. 소위 생물학적인 것이라고만 생각되는 약물치료의 효과에 가장 심리학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질과 성격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고자하는 연구 방향은 향후 정신과 연구 방향에서 매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암 환자의 섬망과 진정 수면제의 영향과 같은 논문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만 시행될 수 있는 연구로 실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모티콘과 얼굴 자극에 대한 행동 반응과 성별의 차이를 살펴본 마지막 논문은 현재 상당한 유행을 타고 있는 ‘감정’에 대한 두뇌신경과학적 연구의 기초적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입니다.
대한정신약물학회지는 이처럼 동물 실험을 이용한 기초연구부터 약물의 임상과 뇌신경과학에 걸친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최신의 연구를 게재하고 관심 있는 연구자끼리 식견을 나누는 장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투고와 열독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학술지의 열악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한 임원진 워크숍이 오는 8월 13일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 난장토론을 거쳐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라도 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좋은 학술지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대한정신약물학회지 편집위원회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많은 격려와 충고로 함께 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0년 7월 30일
대한정신약물학회지 편집위원장 채 정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