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숨가쁘게 달려온 2009년도 이제 그 대미를 향하고 있습니다. 20호라는 적지 않은 성상 동안 같은 체계를 유지해왔던 우리 대한정신약물학회지도 이제 이 형태로는 마지막 호가 나왔습니다. 2010년의 21권부터는 표지와 내지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한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독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20년간 같은 형태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빼어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회지의 역사가 20년을 넘고 학회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2010년을 기하여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은 시대의 요구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형태의 마지막 호라는 나름대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이번 호에도 좋은 원고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설로는 Agomelatine을 소개하는 원고를 모두에 올렸습니다. 최근 우울증이 일주기 리듬의 장애라는 학설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멜라토닌의 naphthalene 아날로그인 Agomelatine의 항우울작용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작용기전과 효과, 안전성과 내약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소개되어 있어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두 번째 종설은 외상성 뇌손상의 후유증과 그 약물 치료에 대한 내용입니다. 임상에서 흔히 겪지만 너무도 다양하여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종설을 통하여 뇌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지장애, 정신병, 우울증, 조증 및 불안 증상의 병태생리와 치료에 대하여 최신 식견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원저는 실험실 논문으로 대뇌피질세포를 배양하고 신경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실험에서 Citalopram 이성체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을 제일 먼저 게재하였습니다. 비록 실제 뇌의 신경세포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배양 신경세포이기는 하지만 실험 논문이 많지 않은 국내 실정에서 직접적으로 세포에 미치는 항우울제의 영향을 평가하였다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분류되지 않은 양극성장애의 우울증상에 대하여 Lamotrigine 병합요법의 52주 자연 경과를 살펴본 다음 논문은 비록 자연경과 관찰 논문일지라도 1년이나 장기가 관찰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Lamotrigine 병합 치료로 대부분의 우울증상이 호전되었다는 결과는 치료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양극성장애의 우울증상의 치료에 새로운 전형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겠습니다.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우울장애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논문은 비록 연구 디자인상에 한계가 있기는 하나 우울증 환자 중에서 감정표현불능증이 있는 환자에서 증상이 더 심하고 삶의 질이 저하되었다는 면에서 우울증 환자 치료에 또 한가지 고려할 점으로 감정표현불능증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증례로는 인지기능이 유지된 상태에서 시력 상실을 초래하는 안구병리 및 복합성 환시를 특징으로 하는 Charles Bonnet 증후군에 대한 Quetiapine 약물 치료 효과에 대한 것입니다. 최근 노인 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 증후군에 대하여 약물치료 효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대한정신약물학회에서는 오는 12월 18일 오후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금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간행위원회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영문 학술지의 발전을 주제로 거행되는 이번 워크숍에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2009년 11월 30일
대한정신약물학회지 편집위원장 채 정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