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요즈음 하늘이 정말 높고 푸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 속에서 대한정신약물학회지는 금년도의 다섯 번째 호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십년의 성상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학회지는 내년의 21권부터는 새로운 디자인의 표지와 새 양식으로 바뀌고자 합니다. 어떤 모습이 가장 좋을 것인지에 대하여 지난 9월 4일 성황리에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기호 조사도 마쳤습니다. 잘 준비해서 청년의 나이에 맞는 모습으로 21권 1호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겉의 형식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더욱 내실있는 학술지가 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호에도 좋은 원고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의 종설은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의 양극성 경향에 대한 내용으로 임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에서 양극성 경향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잘 정리가 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주제에 관심있는 분께서는 꼭 열독하시기 바랍니다. 원저로는 우연히도 aripiprazole에 대한 두 편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행된 연구가 게재되었습니다. 하나는 cytochrome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임상 반응을 평가한 것으로 차츰 맞춤의료시대로 접어들어가면서 특히 약물 선택을 유전자에 맞추어야 한다는 시대적 조류를 잘 이해한 연구입니다. 다른 하나는 aripiprazole 치환시 어떠한 방법을 따르는 것인가에 대해서 조사한 논문입니다. 비록 후향 의무기록 조사에 의한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임상적으로 약물을 치환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즈음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은 우울증 환자에서 만성화의 지표로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BDNF)가 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한 논문입니다. 기왕의 연구 결과와 차이도 있으며 논란거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울증의 지표를 생물학적인 것을 이용하여 평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흥미있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 원저는 5년간 정신과 자문의뢰된 섬망 환자에 대하여 연구를 시행한 것으로 이러한 임상 상황에서의 약물치료에 대한 논문입니다. 소위 종합병원 정신의학 혹은 자문조정정신의학 측면에서는 매우 값진 결과이며 실제로 정신과적 개입이 종합병원의 신체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하는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달의 중요한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국내의 임상 시험을 사전에 질병관리본부의 사이트에 등록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임상시험 등록 사업은 최근 의학연구 선진국에서도 권장하는 추세로 학술지 게재의 윤리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에는 http://prsinfo.clinicaltrials.gov/fdaaa.html를 방문하시면 알 수 있듯이 자료 제출부터 매우 정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고 나면 학술지에서 임상 시험인 경우는 논문을 제출할 때 그 등록번호를 제출하도록 투고 규정을 개정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에서는 회원 학술지 편집인의 이해를 돕고자‘임상시험 국가 등록 워크숍’을 시행합니다. 이 워크숍을 마친 이후에 투고 규정 변경 등을 준비한 이후에 다시 공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연구가 복잡해지고 특히 그 윤리적 과정에 대하여 이중, 삼중으로 점검되고 있습니다. 각 연구자께서는 각자의 연구를 하시면서 연구 윤리 위배사항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9월 30일
대한정신약물학회지 편집위원장 채 정 호